스낵으로 만나는 반도체? SK하이닉스는 왜 세븐일레븐과 협업을?

반도체칩을 익숙하게 만들기 위한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요? 상상만 해도 어렵습니다. 사실 반도체칩은 대부분 B2B 시장에 해당하는 제품이죠. 그러다보니 접하기도 쉽지 않고, 대중적 터치를 가미하기가 어렵죠. 하지만 SK하이닉스는 답을 찾았습니다. 바로 "스낵" 에서 말이죠.

세븐일레븐이 ‘SK하이닉스’와 세계 1위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HBM(High Bandwith Memory) 반도체 칩을 스낵으로 재해석한 PB상품 ‘세븐셀렉트 허니바나나맛 HBM 칩’을 출시했습니다. 아주 특이한 콜라보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허니바나나맛 HBM칩은 HBM 반도체를 상기시킬 수 있도록 사각형의 형태를 구현했습니다. HBM의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를 입 안에서 부드럽고 빠르게 퍼지는 '허니&바나나'의 풍부한 맛으로, 나노 단위의 정교한 정밀도를 ‘균일한 두께의 바삭함’으로 재해석해 HBM의 특징들을 맛과 모양에 담아냈죠. 즉, 반도체가 상징하는 스토리를 잘 표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품 패키징에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휴머노이드 캐릭터가 그려져 있고, 캐릭터 스티커 30종 중 1개가 랜덤으로 들어 있어 재미를 더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듯 재미있는 사례입니다. 그래서 펀슈머 이야기를 먼저 드려야 할 것 같아요. 펀슈머란 재미를 소비의 이유로 삼는 트렌드를 말합니다. 보통 스낵보다 재미있죠. 스토리도 들어가 있고, 특이한 조합도 존재합니다. 그러니 눈길을 사로잡을 이유가 충분해요.

앞으로 우리는 늘 "재미" 를 생각해야 합니다. 물론 재미만 바라보고 전략을 짤 순 없습니다. 하지만 대중이 호기심을 느낄 수 있는 긍정적 조합을 발굴해 내는 건 이제 필수적 행보입니다. SK하이닉스의 사례를 보며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셨으면 합니다.

1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건 "스토리" 입니다. 단순 사례인 것 같은데 왜 스토리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하시죠? 반도체의 특성을 각각 반영한 콘셉트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냥 스낵이 아니라, 반도체의 특성을 반영한 스낵이 된거죠.

스토리는 단순한 제품이나 서비스, 혹은 마케팅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스토리가 재미있다면, 더 몰입할 가능성이 높죠. 따라서 스토리는 반드시 필요하며, 우리와 관련된 소재들을 연결할 수 있는 지혜를 떠올려야 하겠습니다.

SK하이닉스와 세븐일레븐의 협업은 의미하는 바가 많습니다. 트렌드 적응은 늘 각별한 의미를 동반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진/SK하이닉스, 세븐일레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