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의 맛이 2025년에 돌아왔다? 삼양 1963의 트렌드 의미

삼양식품이 36년만에 우지로 만든 라면을 출시했습니다. 사실 조금 더 빨리 이 이슈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는데요, 충분히 유통되어 다들 접하신 이후에 말씀드리고 싶어 기다렸습니다. 드셔보셨어도 좋고, 마트에서 보셨어도 좋습니다. 최소한 제품을 인지하시면 더 공감하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양 1963' 입니다. 60여년 전 출시된 삼양라면의 맛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라면이죠. 이번 신제품은 1960년대의 라면 유탕 처리 방식을 재해석해 적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동물성 기름 우지와 식물성 기름 팜유를 혼합한 골든블렌드 오일로 면을 튀겨 고소한 향과 감칠맛을 강화했습니다. 또한 기존 삼양라면과는 다르게 삼양브랜드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리미엄 미식 라면에 해당합니다. 사실 삼양식품에게는 우지 때문에 벌어진 가슴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문제가 없었음이 밝혀졌지만, 브랜드 이미지에는 상처가 남았죠. 이번 출시는 이 상처를 마주하는 선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주 선명한 트렌드가 보입니다. 바로 레트로죠. 이 사례는 현대적인 재해석이 추가되어 "뉴트로" 에 해당합니다. 사실 기업과 브랜드의 레트로 활용은 매우 많습니다. 삼양식품 역시 레트로에 주목한 듯 한데요, 저는 제 책 "요즘 소비 트렌드 2026" 에서 리스크를 줄이는 방식 중 하나로 레트로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아무래도 기존의 인사이트에 존재하죠. 반응도 검증이 되었고, 해당 시점에 소비해준 대중들도 여전히 존재하죠. 생경함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리스크를 줄이며 빠르게 소통할 수 있는 방식을 택할 때는 레트로를 활용할 수 있는 겁니다. 게다가 레트로는 "감성적" 파트가 존재합니다. 이미 경험해본 소비자들이 "친근함" 을 느끼기 때문이죠. 그러니 감성을 바탕으로 소비하는 현 시점 흐름에도 잘 어울린다고 하겠습니다. 레트로 활용이 계속 되는 이유도 여기서 찾으시면 좋을 것 같네요.

한 가지 더 생각해야 할 건 프리미엄입니다. 이 제품은 기존 삼양식품의 대표 라면보다 조금 높은 가격대입니다. 자체적으로도 프리미엄 미식 라면을 말하고 있어서 프리미엄에 해당하죠. 사실 지금의 트렌드에서 프리미엄이라는 단어는 꽤 대중적입니다. 기존보다 조금 더 나은 선택지, 혹은 약간 더 비싼 가격대의 제품을 의미할 수 있어요. 어마어마하게 비싼 가격대의 제품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각자 관심사에 따라 더 나은 선택지를 고민합니다. 그리고 색다른 경험을 위해 조금 더 지출할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죠. 이런 상황을 건드리는 개념이 프리미엄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지나치게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경험과 관심사에 대한 니즈를 프리미엄이라는 단어로 해석하시는 것도 좋은 방향성일 수 있겠습니다.

라면도 트렌드를 말합니다. 그만큼 주변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게 트렌드죠. 새로운 흐름을 읽어내실 때 활용 가능한 다양한 사례들을 현장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사진/삼양식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