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의 진화...추천과 큐레이션?

블로그는 여전히 확실한 뉴미디어 중 하나입니다. 저 역시 블로그를 잘 운영중이고요, 마케팅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죠. 이 중에서도 네이버 블로그는 특별한 존재감을 가지는데요, 서비스 22주년을 맞아 새로운 슬로건을 공개하고 서비스 개편을 진행했습니다. 포인트를 확인해보고, 어떤 트렌드를 반영했는지 생각해보도록 하죠. 

일단 네이버 블로그가 새롭게 제시한 목표는 경험과 일상을 기록하는 공간을 넘어, 블로그에 쌓인 기록들이 다른 이용자에게 더 잘 발견되고, 유사한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가진 이용자들이 효과적으로 연결되는 겁니다. 이를 위해 개인화 추천을 강화한 새로운 '블로그 홈' 을 선보였죠. 기존 블로그 홈이 이웃이 최근 올린 게시글을 모아 제공했다면, 개편되는 블로그 홈은 이웃새글 뿐만 아니라 이용자의 관심사와 이웃 관계가 반영된 콘텐츠도 함께 추천합니다. 이웃의 인기글, 최근 방문했던 블로그의 글 중 관심 가질 만한 글, 유사한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들이 많이 본 글 등을 만나볼 수 있는 겁니다. 

주제별∙연령별 게시글을 추천하는 '추천' 탭에 올해 중으로 개인 맞춤형 추천 기술을 더하는 등 발견, 탐색 경험을 강화할 예정이고요, 블로그에서 주목 받고 있는 콘텐츠와 블로거, 트렌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탭도 신설할 예정입니다. 관심사 중심의 이용자 간 소통 기능도 강화되는데요, 리액션 이모티콘이 확대됩니다. 또한 같은 관심사와 취향을 가진 이용자들이 함께 콘텐츠를 만들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웃들과 함께 블로그 챌린지에 도전하거나 다른 이용자와 관심사 큐레이션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네요.

여러가지 측면에서 "개인화"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입니다.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연결하는 추천이 돋보이기 때문이죠. 말그대로 개인화입니다. 기존 블로그 서비스보다 개인화에 더 가깝게 다가가는 것이죠.

뉴미디어에서 개인화는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깝습니다. 이미 개인화 추천이 이뤄지는 서비스를 많이 경험했고, 그러다보니 개인화 지수가 떨어지는 서비스를 선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존 블로그가 개인화 지수가 매우 떨어지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개인화가 정교해지는 건 아무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겠네요. 모든 서비스에서 개인화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걸 일깨워주는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한 가지 더 생각해봐야 할 건 역시나 "큐레이션" 입니다. 트렌드 자체가 정교화 된 큐레이션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개편을 통해 이 요청에 응답하고 있습니다.

큐레이션은 주제별로 콘텐츠를 추천하며 만들어지는 하나의 아카이브입니다. 주제가 잘 큐레이션된다면 의미가 더해지고, 주제가 허술하다면 다소 의미가 떨어질 수 있죠. 대중들은 "자신" 을 알아주길 바랍니다. 내 마음에 드는 콘텐츠를 알아서 큐레이션 해주길 바라죠. 때로는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큐레이션으로 구현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방향성과는 상관 없이 큐레이션을 선호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조금 더 대중들의 마음을 읽는 노력이 필요한 겁니다.

대중들이 원하는 흐름에 따라 택하는 변화는 필수적입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필수적인 일을 잘 해내고 있네요. 이 사례가 말하는 메시지를 꼭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진/네이버